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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가이드

홈페이지 제작 프로젝트, 처음 맡았을 때 해야 할 것들

기업 홈페이지 담당자가 프로젝트 시작 전에 정리해야 할 5가지

스튜디오파티클7분 읽기

프로젝트는 발주서가 아니라 정리에서 시작한다

기업 홈페이지 프로젝트를 처음 맡으면, 대부분 “어디에 맡길까”부터 고민한다. 에이전시 리스트를 만들고, 견적을 비교하고, 포트폴리오를 검토한다. 그러나 에이전시를 선정하기 전에 먼저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이 정리가 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에이전시를 만나도 프로젝트가 표류한다.

7년간 66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주된 원인은 에이전시의 역량이 아니라 프로젝트 시작 단계의 정리 부족이었다. 이 글은 기업 홈페이지 담당자가 프로젝트 시작 전에 정리해야 할 5가지를 안내한다.

1. 목적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홈페이지가 오래되어서 리뉴얼합니다”는 목적이 아니다. 리뉴얼의 이유가 명확해야 프로젝트의 범위와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목적의 예시:

  • “신규 사업 분야(수소 에너지)를 대외에 알리는 것이 핵심이다”
  • “채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블로그를 구축하고 싶다”
  • “AI 검색에서 우리 회사가 발견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 “5년 된 사이트의 모바일 경험이 너무 낙후되었다”

목적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면, 에이전시에게 전달하는 브리프가 명확해진다. 목적이 여러 개라면 우선순위를 매긴다. “1순위: 채용 브랜딩, 2순위: 제품 카탈로그 개선”처럼. 모든 것이 1순위이면, 아무것도 1순위가 아닌 것과 같다.

2. 콘텐츠 현황을 파악한다

기업 홈페이지의 핵심 재료는 디자인이 아니라 콘텐츠다. 어떤 콘텐츠가 있고, 어떤 상태인지 파악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다.

현재 사이트의 콘텐츠 목록을 만든다. 메뉴 구조를 따라가며 모든 페이지를 나열한다. 각 페이지의 콘텐츠 유형(회사 소개, 제품 정보, 보도자료, FAQ 등)을 분류한다.

콘텐츠의 상태를 판단한다. “유지할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한 콘텐츠”, “삭제할 콘텐츠”로 분류한다. 대부분의 기업 홈페이지에서 콘텐츠의 30~50%는 오래되었거나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새로 필요한 콘텐츠를 정리한다. 기존에 없지만 필요한 콘텐츠를 목록화한다. 신규 사업 소개, CEO 메시지 업데이트, FAQ 추가 등. 이 목록이 프로젝트 범위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콘텐츠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디자인부터 시작하면, 시안이 나온 후에 “넣을 콘텐츠가 없다”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것이 프로젝트 지연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3. 내부 이해관계자를 정리한다

기업 홈페이지는 여러 부서가 관여한다. 홍보팀, 마케팅팀, IT팀, 인사팀, 각 사업부. 이해관계자가 많을수록 의사결정이 느려지고, 요구사항이 충돌한다.

의사결정권자를 명확히 한다. 최종 승인은 누가 하는가. 디자인 시안은 누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가. 콘텐츠 검수는 누가 하는가. 이것이 정리되지 않으면, 시안 리뷰에 2주가 걸리고, 수정 요청이 3번 반복되고, 결국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각 부서의 요구사항을 사전에 수집한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후에 “사실 우리 팀은 이런 것도 필요했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범위가 계속 확장된다. 시작 전에 관련 부서의 요구를 한 번에 수집하고, 우선순위를 합의한다.

프로젝트 PM을 지정한다. 내부에서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담당자가 한 명 있어야 한다. 에이전시와의 커뮤니케이션 창구, 내부 검수 조율, 일정 관리를 이 한 명이 담당한다.

4. 예산과 일정의 현실선을 파악한다

기업 홈페이지 프로젝트의 비용은 범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홈페이지 리뉴얼 비용이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다. 5페이지짜리 브로셔 사이트와 300페이지짜리 뉴스룸이 포함된 기업 홈페이지는 다른 프로젝트다.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 페이지 수와 콘텐츠 유형의 복잡도
  • CMS 커스텀 개발 범위 (기본 테마 vs 커스텀 기능)
  • 콘텐츠 작성 대행 포함 여부
  • 다국어 대응 여부
  • 구조화 데이터, SEO/AEO 최적화 범위
  • 런칭 후 운영·유지보수 계약 포함 여부

일정의 현실선. 일반적인 기업 홈페이지는 1216주, 뉴스룸이 포함된 경우 1620주 소요된다. “다음 달까지 완성해 주세요”는 현실적이지 않다. 전략 설계(46주) + 디자인·개발(812주) + 테스트·런칭(2~4주)이 기본 흐름이다.

예산과 일정이 맞지 않으면, 범위를 줄이거나 페이즈를 나누는 것이 현명하다. 모든 것을 한 번에 하려다 전부 중간 완성도가 되는 것보다, 핵심 페이지를 먼저 런칭하고 나머지를 순차 확장하는 편이 낫다.

5. AI 시대의 추가 고려사항

기업 홈페이지가 단순히 “보여주는 공간”을 넘어 “AI가 참조하는 콘텐츠 인프라”로 작동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다음 질문을 추가로 고려한다.

“ChatGPT에 우리 회사를 물어보면 뭐가 나오는가?” 주요 브랜드 키워드로 AI에 질문해 본다. 자사 사이트가 인용되는가, 정보가 정확한가. 이 간단한 진단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콘텐츠를 PDF가 아니라 웹페이지로 제공할 수 있는가?” 회사소개서, 제품 카탈로그, ESG 보고서가 PDF로만 존재하면 AI가 내용을 파싱하지 못한다. 핵심 콘텐츠를 웹페이지 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프로젝트 범위에 포함시킨다.

“구조화 데이터와 검색 최적화가 포함되어 있는가?” 에이전시에 견적을 요청할 때, Schema.org 구조화 데이터, 사이트맵, SEO 기본 설정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디자인+퍼블리싱”만으로는 AI 시대의 기업 홈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정리가 프로젝트의 절반이다

5가지를 정리하면, 프로젝트의 절반은 끝난 것이다. 목적이 명확하고, 콘텐츠 현황이 파악되었고, 이해관계자가 정리되었고, 예산과 일정이 현실적이고, AI 시대의 요구사항이 포함되었다면 — 어떤 에이전시를 만나든 프로젝트가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반대로, 이 정리 없이 에이전시를 먼저 선정하면, 에이전시가 정리를 대신 해줘야 한다. 그 비용과 시간이 프로젝트에 추가된다. 또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방향이 수시로 바뀌고, 결국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는 결과물이 나온다.

프로젝트는 발주서가 아니라, 정리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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